[ 이진욱 기자 ] LG전자가 생활가전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MC사업본부가 실속형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적자를 줄인 점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27일 1분기 매출 14조6571억원9400만원, 영업이익 9215억억36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0.8%감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82.4%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1분기로는 사상 최대이며 역대로는 2번째로 많은 것이다.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은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이다.
이번 실적은 증권업계가 예상한 영업이익 6001억원보다 무려 3200억원(54%)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어닝서프라이즈'다.
LG전자는 "1분기에는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며 MWC에서 밝힌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적 , 질적으로 모두 성장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생활가전), 주력 및 신성장 제품 판매 신장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6387억원, 영업이익 52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8% 늘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고치이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인 11.2%를 달성했다.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트윈워시, 휘센 듀얼 에어컨 등 주력 제품과 트롬 스타일러, 건조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과 수익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생활가전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에 에어컨, 냉장고 등의 수요가 증가한다. 또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예상된다.
H&A사업본부는 초프리미엄 ‘LG SIGNATURE(LG 시그니처)’를 비롯 트윈워시, 스타일러 등 시장선도 제품을 해외에 확대 출시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MC(모바일), 사업구조 개선 및 신제품 확대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122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와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사업구조 개선과 신제품 출시 확대를 통해 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는 대폭 줄었다.
MC사업본부는 G6의 해외 출시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를 강화한다.
◆HE(TV 및 PC), 프리미엄TV 판매 증가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3261억원, 영업이익 3822억 원을 기록했다. 신흥시장의 수요 침체가 있었지만 북미, 한국, 중남미 등에서 성장하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333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8.8%)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다.
2분기엔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높은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에서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와 나노셀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가운데 건전한 수익구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VC(차량부품)사업본부, 선행 투자로 영업손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764억원, 영업손실 1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GM 등 주요 거래선에 본격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 증가했다. VC사업본부는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신기술들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한편 부품의 성능, 안정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VC사업본부는 LG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컨버전스 기술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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