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연 기자 ] 기부금 전달 넘어 자립까지 돕는 기업 사회공헌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복지단체를 찾아가 기부금만 전달하던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저마다의 ‘전공’을 살려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어서다.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원칙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꾸는 기업도 늘고 있다.
주특기 살리는 기업들

기아자동차의 ‘초록여행’ 사업은 경제적 여건이나 이동의 자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통약자들에게 이동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교통약자 및 그 가족들에 가족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이 운전 및 탑승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카니발 이지무브’ 차량을 제공하고, 직접 운전이 어려운 경우 전문 운전기사도 지원한다.
포스코는 2009년부터 ‘포스코 스틸 빌리지(POSCO steel village)’ 사업을 하고 있다. 철강재를 활용해 주택 건립에서부터 스틸놀이터, 스틸브리지 건축까지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마을 건축 구조물을 지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화재 피해 가정을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저소득 가정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한화는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을 사회 공헌활동에 적극 활용한다. 2011년부터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통해 지역 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 전국 20개 복지시설에 태양광에너지 설비를 지원했다. 이를 사용하면 소비전력을 최소 30% 이상 아낄 수 있다.
‘물고기 잡는 법’ 가르쳐야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립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새터민의 자립을 돕기 위해 ‘OK(One Korea) 셰프’ 사업을 하고 있다. 기본 능력을 갖춘 새터민 중 매년 20명을 선발해 OK셰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요리, 손님 응대, 취업 창업 교육은 물론 서빙, 요리, 자재 구매 등 매장 관리의 전 과정을 가르친다. 수료생들이 일할 수 있도록 서울 화양동, 우면동, 문래동 등지에서 ‘이야기를 담은 라멘’ 프랜차이즈 가게도 운영한다.
이마트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연계해 발달 장애인을 위한 온라인 PP(Picking&Packing)센터 신규 직무를 개발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부문에 장애인을 위한 직무를 만들어 고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교육을 통해 ‘계층 이동 사다리’ 재건을 꿈꾸는 기업도 있다. 삼성그룹은 저소득층 중학생의 방과 후 학습을 돕기 위해 2012년부터 ‘드림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 강사를 연결해 영어와 수학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전국에서 2000여명 이상의 중·고등학생이 참여하며, 방학 때는 합숙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학생들의 경쟁률도 평균 7 대 1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청년·여성·노인을 위한 맞춤 지원

롯데는 여성이 마음 편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맘(mom) 편한’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는 전방 지역 군인 가족들이 마음 편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2013년 강원 철원군 15사단에 1호점을 연 뒤 서해 최전방 백령도 등 현재까지 5개 지역에 공동육아나눔터를 열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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