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앱을 만든 곳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엑씽크’. 콘서트나 팬미팅별로 각각의 앱을 만들어 무대 위 연예인과 관객들이 바로바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송보근 엑씽크 대표(사진)는 “관객들이 수동적으로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관객과 제작자 모두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방송 Mnet에서 조연출을 맡고 있던 송 대표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은 답답함을 느꼈다. 콘서트나 팬미팅에서 관객들이 나타낼 수 있는 반응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함성을 지르거나 야광봉을 흔드는 정도다. 관객뿐만 아니라 무대 위 주인공이나 제작자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관객과 함께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싶지만 늘 한계에 부딪힌다. 여기에 착안한 그는 2015년 9월 직원 8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제작사 측에서 먼저 콘서트, 팬미팅 등에 필요한 앱 개발을 요청하면 된다. 관객들은 당일 현장에서 앱을 내려받고, 실시간으로 앱을 통해 반응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응원 문구 등을 적어 보여줄 수 있고, 곡이 바뀔 때마다 스마트폰 화면 색깔도 바꿔 무대를 비출 수 있다. 관객이 보낸 사진을 편집해 무대 위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게 하는 사진 전송 기능, 외국인과 청각장애인에게 자막을 보여줄 수 있는 자막 기능 등도 갖추고 있다. 이를 포함해 엑씽크가 제공하는 앱 기능은 총 20개에 달한다.
“간단해 보여도 아주 복잡한 기술이 적용됩니다. 수많은 사람의 스마트폰으로부터 밀려들어오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고, 모든 정보가 함께 동시에 각자의 폰에 뜰 수 있도록 해야 하죠. 끊임없이 연구개발하며 기능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만든 앱은 20여개. 최현우의 마술 공연부터 컬투, 소년 24의 콘서트 등 다양하다. 최근엔 농구단 앱도 2개 내놨다.
“서울 SK나이츠, 울산 모비스피버스 두 구단이 경기할 때 관객들이 앱을 통해 선수의 상세기록을 조회하고 사진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어요. 관객들이 ‘경기를 더 재밌게 봤다’는 반응을 보여 기뻤습니다. 앞으로 공연뿐만 아니라 스포츠 분야에도 적극 진출할 것입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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