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 문재인 "총리에 비영남 인사 염두…국민의당 통합 열어둬"

입력 2017-04-27 19:44  

당선땐 호남 출신 총리 유력
김상곤·전윤철·김광두·홍석현, 총리·장관급 후보로 물망

문재인 "국민 대통합 관점서 인선…마지막 단계서 보여드릴 것"



[ 은정진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집권 시 총리 인선과 관련해 “제가 영남인 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초대 총리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과거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호남 총리’를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비(非)영남 인사가 호남 출신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문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집권 시 첫 총리로 호남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특정 지역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 어렵지만 염두에 둔 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정부 드림팀을 꾸리고 싶다. 총리는 무엇보다 대탕평·국민 대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총리 인선 발표 시기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는 “적정한 시기에 그분을 공개해 국민에게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국민 판단을 구해야 그분도 검증에 대비하고 장관 제청 구상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치문화에 그게 공개되면 순수하게 받아지겠냐. 부정적인 것도 있을 수 있어 고심 중”이라며 “마지막 단계에 가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1차 협치 대상에 대해서도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하면 안정적인 의석 확보가 필요한데 1차 협치 대상은 국민의당·정의당 등 기존 야권 정당들”이라며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만큼 통합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노무현 정부에서 호남 인사가 홀대받았다는 비판을 꾸준히 들어온 문 후보가 호남 총리를 발탁할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전남 목포 출신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 최근 문 후보 측으로 합류한 전남 나주 출신의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전남 함평 출신인 이용섭 비상경제대책단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현재 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광주)이 총리나 교육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의원(전남 고흥)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전남 광양) 등도 총리나 장관급 후보로 꼽힌다. 송 의원은 수도권 3선(인천 계양을)에 인천시장까지 지내며 행정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광양 출신인 우 사무총장은 계파색이 옅은 데다 19대 국회 원내대표를 지내며 각종 여야 협상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며 향후 국회와의 협치를 잘 이끌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 이낙연 전남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등도 호남 총리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주미대사를 지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역시 최근 문 후보로부터 “외교, 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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