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 심성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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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멸치, 고등어, 갈치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고기를 다뤘다면 신작에선 ‘비주류 해산물’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맛은 알지만 정체는 묘연했던 바닷속 생물, 특히 무지와 오해 속에 잘못 알려진 해산물의 비밀을 감칠맛 나는 글로 소개했다. 저자는 “구이, 회, 조림으로 밥상에 늘 올라오는 물고기지만 정작 그 배경지식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해양생물학자로서 바닷속 생물의 처지를 대변하며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에 대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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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사회에서 흙수저, 금수저를 따지면서 함부로 신분을 나누잖아요. 물고기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죠. 광어·우럭·돔은 금수저, 해삼·멍게는 흙수저예요. 이들의 진면목을 알고 나면 함부로 ‘비주류’라는 호칭을 붙이기 쉽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생선 이름의 어원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말짱 도루묵’은 조선시대 선조가 피난길에 맛봤던 생선묵이 맛있어 ‘은어’라 이름 붙인 데서 유래한다. 선조가 수도로 다시 돌아와 맛보니 예전의 맛이 나지 않자 “도로 묵이라고 불러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황 위원은 “도루묵은 주로 동해 북쪽 바다에서 잡히는 바닷물고기인데 선조는 도루묵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피난을 간 적이 없다”며 “‘도루묵’ 이야기의 주인공은 선조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게 내 추론”이라고 설명했다. (336쪽, 1만5000원)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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