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방글라데시 섬마을을 'IT아일랜드'로

입력 2017-04-27 20:13  

인구 30만 뱅갈만 섬에 첨단 ICT인프라 구축
해외 '기가 스토리' 첫 사례



[ 안정락 기자 ]
KT가 방글라데시 뱅갈만 모헤시칼리섬에 초고속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구축했다. 해외에서 처음 시도한 KT의 ‘기가 스토리’ 사업이다. 기가 스토리는 ICT 솔루션을 활용해 섬이나 산간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는 전남 임자도, 인천 백령도 등 다섯 곳에 인프라를 구축했다.

KT는 27일 인구 30만여명이 사는 섬인 모헤시칼리에서 ‘기가 아일랜드’ 출범식을 열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화상전화로 수도 다카에 있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 모헤시칼리섬 출범식에 참석한 주나이드 아미드 팔락 ICT부 장관 등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KT는 모헤시칼리 ICT 인프라 개선을 위해 약 5개월간 2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통신 개선 작업을 했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광케이블 없이 초고속 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는 무선통신 기술인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등을 적용했다. 방글라데시 국영통신사(BTCL)와 협업해 초당 500메가비트(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KT는 모헤시칼리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12개 교육기관에 초고화질 영상회의 솔루션인 케이박스를 보급했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모바일 초음파기와 소변진단기 등도 제공했다. 초음파기와 소변진단기는 신장염, 간질환, 췌장염, 신우신염 등 다양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KT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모헤시칼리 항구 인근에 정보기술스페이스도 조성했다. 1층은 전자상거래 물류센터와 농업 교육 공간으로, 2층은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장과 문화 공간으로 활용된다. KT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정부는 교육·의료 환경 개선, 빈곤 퇴치, 실업률 개선 등으로 2021년까지 중진국에 진입하는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락 장관은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과 KT 기가 스토리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며 “방글라데시 정부와 KT가 협력한 성공 사례를 다른 지역에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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