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기술 가진 인재 창업땐 신용·담보 없어도 투자 지원
[ 문혜정 기자 ] “대학교수와 석박사급 연구원, 대기업 재직자의 ‘기술 창업’에 향후 3년간 5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보증을 제공하겠습니다.”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용과 담보는 없어도 ‘기술’을 갖춘 고급 기술인재들의 창업과 사업화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창업’과 ‘4차 산업혁명’을 핵심 키워드로 꼽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이달 3개의 보증 신상품을 내놨다. 이달 초부터 시행에 들어간 ‘인더스트리 4.0 FIRST 보증’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핵심기업(평가등급 BBB등급 이상)과 일반기업(B등급 이상)으로 나눠 연간 1조원씩 3년간 총 3조원 규모를 보증 지원하는 상품이다. 지원조건 및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대기업을 5년 이상 다닌 재직자와 대기업 퇴직 후 1년 이내에 창업하는 기술인력(연구·기술생산 분야)을 파격 지원하는 ‘마이스터 기술창업보증’도 27일부터 시행됐다. 마이스터란 명인, 대가, 전문가 등 특정 분야에 숙련된 기술을 확보한 기술인력을 가리킨다. 이미 기술과 조직 운영 노하우, 네트워크, 전문성 등을 갖춘 대기업 기술경력자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기술평가등급 A를 받거나 20년 이상 기술경력자면 최대 20억원까지 지원해준다.
역시 이날 시행에 들어간 ‘4.0 스마트팩토리 보증’은 설계, 생산, 유통 등 제조 전 과정을 정보기술(IT)로 통합하는 ‘스마트 공장’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과 보급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보증비율 90%로 연간 2000억원 규모씩 지원할 계획이다. 기보는 대학교수와 석박사급 창업을 견인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기보 이사장에 취임한 김규옥 이사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이사장은 “아이가 태어나면 백일잔치를 열고 돌잡이를 하는 심정으로 전 직원과 기보의 미래비전과 사회적 역할을 논의했다”며 “기술창업을 독려하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초기 단계(3~7년)에 잘 생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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