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30일 "그간 소홀했던 홍 후보 검증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30일 브리핑에서 "홍 후보가 촛불민심을 색깔론으로 덧칠하는 등 국민을 폄하했다"며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가위기를 초래한 데 대한 사과조차 없는 홍 후보의 행태를 더는 지켜보지 않고 본격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보수표심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서 홍 후보에게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같은날 CBS노컷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7∼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23명으로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양강 체제가 무너지고 홍 후보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42.6%의 지지율로 2위 후보와 두 배 이상 차이를 벌리며 압도적인 수위를 유지했지만 안 후보(20.9%)와 홍 후보(16.7%) 지지율은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따라서 문 후보가 그간 안 후보에게 집중했던 화력을 홍 후보에게로 분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는 이를 위해 '적폐'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지난 TV대선토론에서 "우리는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들며 나라다운 나라 만들자고 외쳤다"면서 "대통령 한 사람 탄핵, 구속된 것 외 달라진 것 없다. 나라다운 나라 촛불민심과 함께하는 나라 만들겠다. 촛불민심 배반하는 수상한 적폐 세력이 있다"면서 이를 경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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