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익 국제부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들이 우주복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NASA 감사관실 보고서를 인용, NASA가 2007년 이후 우주복 개발에 2억달러(약 2281억원)를 투입했지만 신제품 개발이 늦어져 현재 우주복 재고는 11벌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NASA는 2020년께 달 근처에 우주인 전초기지를 만들고 2030년대엔 화성 탐사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런만큼 우주복 공급은 원활해야 한다. 우주인은 우주복을 통해 우주공간의 압력과 온도 차이를 견뎌낼 수 있다. 화성이나 달에서는 각각 다른 중력과 대기환경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우주복이 필요하다. 우주인들이 우주선 안에서 착용하는 일반 우주복 가격은 벌당 5억원이다. 우주공간 유영이 가능한 우주복은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NASA 감사관실은 “2011~2016년 진행된 달 탐사 계획 ‘별자리 프로젝트’에 따라 8000만달러 예산이 우주복 개발에 투입됐다”며 “이 프로젝트가 취소된 뒤에도 우주복 개발 계약이 진행된 게 의문스럽다”고 강조했다.
NASA가 우주복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하는 데 차질이 빚어진다. 새 우주복을 개발하더라도 ISS 내에서 적합성 검사를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애초 ISS 프로젝트를 위해 우주복 18벌이 제작됐다. 지난 15년 동안 7벌이 임무 수행과 실험 도중 파손됐다. 그나마 남은 11벌 중 4벌만 ISS에 있고 나머지는 지상에서 사용하거나 시험 중이다.
감사관실은 ISS 퇴역 기한인 2024년까지 ISS에서 우주복을 시험하는 일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우주복 부족 사태가 향후 우주 개발에 중요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 /dir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