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동남풍 상륙…대역전 보여"
유승민 "진정한 보수 대표 뽑아달라"
심상정 "사드 밀실협상 실체 밝힐 것"
[ 유승호 / 배정철 기자 ]
대선후보들이 선거운동 마지막 주가 시작된 30일 전국을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율이 오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내리는 등 판세가 또 한번 요동칠 조짐을 보이면서 후보 간 공방전도 한층 치열해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였고 홍 후보는 “한 놈만 팬다”며 문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지지율이 하락세인 안 후보는 개혁공동정부 카드를 띄우면서 반전을 꾀했다.
문 후보는 충남 공주시 공주대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양강 구도가 무너졌고 (2위 후보와)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안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공주에 이어 대전을 방문한 문 후보는 “대전에서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에서 문재인이 1등이다. 충청의 친구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저녁에는 서울 신촌으로 이동해 젊은 층을 상대로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 측은 홍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간 홍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나, 최근 홍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문 후보 측도 선제적으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박광온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홍 후보와 한국당은 저질 막말 퍼레이드를 중단하기 바란다”며 “홍 후보의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개혁공동정부 띄우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경기 수원역 유세에서 “개혁공동정부가 꼭 필요하다. 미래를 만들 모든 세력과 함께하겠다”며 “개혁공동정부는 대한민국 협치와 연정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내세운 ‘통합정부’에 대해선 “계파 패권을 감추기 위한 껍데기 통합이자 선거를 위한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또는 개혁공동정부 구성을 위해 홍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 “후보 사퇴 요구를 했다.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홍 후보는 경기 포천시 유세에서 “남쪽은 거의 평정했다”며 “충청도로 (지지세가)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으로 상륙해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초반 불리함을 딛고 급속히 따라붙어 이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며 “막판 대역전이 눈앞에 보인다”고 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유세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건강이 극도로 나쁘다고 한다. 구속집행을 정지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며 “검찰이 문재인 눈치를 보면서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부산과 대구를 돌며 보수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 유권자들이 사람을 제대로 가려주셔야 한다”며 “홍 후보는 결격사항이 너무 많아서 보수의 품격을 유지할 수 없고 부끄러워서 보수 대표로 내놓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진행 중인 경북 성주군을 방문해 “우리가 모르는 배치 시기, 비용 부담에 대한 밀실 협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밀실 협상의 실체를 반드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승호/배정철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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