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싱제 중국 지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북한의 전략 비축유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없는 1~2개월간의 석유 공급 중단 대신 최소한 6개월간 석유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제재 방안은 김정은 정권에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북핵 저지를 위한 미·중 공조가 강화되면서 중국 주요 언론들은 잇달아 중국 정부가 대북 석유 공급 중단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보도해왔다. 석유 공급 중단 기간을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쑨 교수는 중국이 대북 석유 공급을 중단할 두 가지 전제 조건으로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결의안을 꼽았다. 그는 “북한이 현재 상황에서 추가로 핵실험을 하지 않거나, 유엔이 새로운 결의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독자적으로 대북 석유 공급 중단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