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종~홍대입구 지하철 개통 원점 재검토

입력 2017-05-01 18:08  

"신정동 철도기지 활용, 경제성 없다" 날벼락

서울시 "사업 지연 불가피"
철도차량기지 새로 지으면 땅값 등 사업비 1조 더 들어
2019년 착공은 불가능할 듯



[ 박상용 기자 ]
경기 부천시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를 잇는 ‘원종~홍대입구’ 서부광역철도 구축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 사업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서울시의 사전 용역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해당 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 착공해 2024년 개통한다는 기존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부광역철도는 수도권 서부지역과 강서·마포구 등 서울 서부권의 불균형 해소와 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핵심사업이다. 서울시와 정부가 3 대 7로 예산을 분담한다.

◆“신정차량기지 활용, 경제성 없다”

한국경제신문이 1일 입수한 ‘원종~홍대입구 광역철도 관련 신정차량기지 활용 사전 타당성 조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해당 사업에 대해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러 안을 두고 검토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은 0.55~0.81로 나타났다. 1000원을 투자했을 때 얻는 편익이 550원에서 810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비용 대비 편익이 1.0이 넘어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서울 양천구의 신정차량기지를 광역철도 노선의 차량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신정차량기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차량기지를 신설해야 한다면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조사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신정차량기지는 열차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 활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노선 운영에 열차 13대가 필요한데 신정차량기지의 여유 공간 부족으로 실제로 편성할 수 있는 열차는 6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수리를 받는 열차가 임시로 정차하는 트랙인 ‘검수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정차량기지의 검수선은 지하철 2호선 열차와 같은 대형 전철 규모에 맞춰져 있다. 광역철도에 도입하려는 열차는 중형 전철이다. 대형 전철 검수선을 중형 전철용으로 개량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이렇게 되면 되레 신정차량기지를 이용하는 지하철 2호선 열차 검수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차량기지 신설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지만 총 사업비 규모가 기존 예상(1조6000억여원)보다 최소 3600억원에서 1조원가량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차량기지를 신설하려면 열차 52량을 유치할 수 있는 약 3만4500㎡ 규모의 용지 매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원점부터 다시 검토”

서울시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새 차량기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골자로 여러 대안을 검토하겠다”며 “새 차량기지 설치로 노선이 연장되면 수요가 늘어나 경제적 타당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재검토로 사업이 얼마나 지연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종~홍대입구 광역철도는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에 포함돼 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3차 계획에 포함돼 있더라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추진이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부천 원종에서 서울 강서지역을 거쳐 홍대입구역으로 연결되는 이 광역철도는 경기 부천시와 서울 강서구, 마포구의 숙원 사업이었다. 2012년 강서구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을 까치산역에서 9호선 가양역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한 게 단초가 됐다. 이후 부천시와 마포구가 사업 구상에 동참하면서 원종과 홍대입구역까지로 노선 계획이 확대됐다. 광역철도 노선은 총연장 17.3㎞(부천 구간 3.2㎞, 서울 구간 14.1㎞)이며 9개 역이 들어설 계획이다. 사업이 현실화하면 부천 오정구청에서 서울시청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재 70분에서 47분으로 23분 단축된다는 분석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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