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경영' 속도 내는 기업들] 코오롱그룹, 재계 첫 여성인력할당제…신입사원 여성 30% 의무 선발

입력 2017-05-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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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동욱 기자 ]
코오롱그룹의 인재 양성은 창의, 도전, 긍정, 미래 지향 등 네 가지 가치로 집약된다. 그룹 비전인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가치다. 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코오롱은 ‘원 앤드 온리(one & only)’를 실현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원 앤드 온리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면서 관행을 넘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가치를 함축한다. 도전과 열정을 갖춘 미래 지향적인 글로벌 인재를 중시하는 것도 코오롱의 인사 정책의 큰 특징이다.

코오롱 인사 정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다. 재계 최초로 여성인력할당제를 도입해 대졸 신입 사원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의무 선발하는 등 여성 인력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승진과 보상 등 인사 관리 부문에서도 성(性)차별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승진 기회를 부여한다. “여성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2년 임원 인사에서 그룹 사상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됐다. 지난해 말 인사에선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신약연구소장이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 개발 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코오롱그룹은 2010년부터 8년 연속 여성 임원 승진의 맥을 이었다. 또 과장 이상의 여성 관리자가 여직원의 고민과 업무에 대해 조언해주는 여성멘토링 제도를 2007년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했다.

코오롱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부모와 함께 회사에 첫발을 내디딘다. 사장단과 임직원이 마련한 환영 파티에 부모를 초대하는 ‘웰커밍 파티’를 연다. 그룹 사장단과 임직원들이 신입사원을 축하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길러준 부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다. 신입사원뿐 아니라 가족들도 소중한 코오롱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행사에 참석한 부모님은 자녀가 어엿한 사회인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의미 있고 가슴이 뿌듯했다고 한목소리로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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