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인재 발굴과 육성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아 글로벌 철강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경영이념 가운데 ‘용품과 용역을 생산하기 이전에 사람을 만드는 데 우선 노력한다’는 문구에 나타난 것처럼 인재를 향한 사람 중심의 경영은 동국제강의 뿌리 깊은 기업문화다.
동국제강은 1954년 창업 초기부터 당시로서는 파격적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과감히 시도해 훗날 다른 기업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앞장서 노력해왔다. 대표적으로 1980년대 초 국내 기업에서는 명칭조차 낯설었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했다.
동국제강은 해외 어학연수 지원 제도를 점차 체계화하고 확장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글로벌 전문가 인재풀을 운영해왔다. 글로벌 인재들이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어학연수를 받도록 지원하고, 상시 어학 교육 기회와 현지화 교육을 해 해외지사 등 글로벌 인력 수요에 대비했다. 이후에도 대부분의 기업이 성장에 초점을 맞추던 1981년 동국제강은 부산에 그룹 연수원을 건립해 인재 육성에 나섰다. 이어 충북 옥천의 연수원을 거쳐 2009년부터 현재 연수원인 후인원을 대전에 마련해 동국제강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구축했다. 후인원은 직급별 필수 직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연하는 것은 물론 동국제강의 핵심 가치와 경영 철학을 전파하는 공간이다.
동국제강은 젊은 인재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이공계 대학생 장학 사업을 14년째 지원하고 있는 것도 인재 발굴의 일환이다. 올해 2월에도 동국제강은 송원문화재단을 통해 이공계 장학생 25명을 부산공장에 초청해 공장 견학을 시행하는 한편 총 1억6000만원의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동국제강의 독특한 채용 식에도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동국제강은 2012년부터 주니어사원 제도를 통해 공채와는 별도로 4학년 1학기를 다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채용하고 있다. 약 두 달간의 채용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한 주니어사원은 전원이 졸업 후 정식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일단 일을 부여하고 업무 수행 능력에 따라 최종 합격자를 가르는 일반적인 인턴 제도와는 큰 차이점이다.
주니어사원은 방학 기간 해외 사업장 견학을 시작으로 약 5주간 현업에 배치돼 직무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보낸다. 이후 2학기에는 학교로 돌아가 남은 학업을 마무리하고 회사에는 1일에 한 번만 출근한다. 동국제강은 이 기간 동안 장학금을 지원하며 주니어사원이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고 입사 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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