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경영' 속도 내는 기업들] SK그룹, CEO가 '신입사원과 대화'로 경영철학 공유

입력 2017-05-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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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신입사원들에게 ‘행복한 성공’을 당부했다.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그룹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아는 최고경영진이 직접 신입사원들과 소통하는 행사로 고 최종현 회장부터 38년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 ‘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한다’는 SK의 인재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SK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2100명을 포함해 경력사원 등 모두 8200명을 뽑기로 했다. 경영환경이 어렵더라도 채용 규모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는 2013년부터 창의적인 인재 채용을 위해 탈(脫)스펙 채용 전형인 ‘바이킹 챌린지’를 실시하고 있다. 바이킹 챌린지는 이름과 생년월일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와 스토리 중심의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심사를 하고, 개인 역량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오디션 면접) 및 심층면접과 인턴십을 통해 최종 선발자를 가린다. 2015년부터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에도 스펙 관련 항목을 대폭 삭제했다.

SK의 경영철학과 기업문화의 근간인 ‘SKMS(SK Management System)’는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관계자의 행복에는 고객, 주주 등도 있지만 기업의 구성원도 한 축인 점이 특징이다.

최 회장은 작년 SKMS 개정 당시 “리더와 구성원이 패기를 갖추고 자율적인 실천의지로 솔선수범하면서 역량을 극대화해야 하고, 이를 통해 회사와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관계사도 구성원의 ‘자발적인 실천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평적이고 성과중심적인 조직체계 마련을 통해 자율과 성과를 중시하는 조직문화로 변화한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직급별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했다. 또 의사결정을 대폭 간소화하고 정형화된 문서 대신 이메일 보고로 대체하는 등 투명하고 빠른 소통 체계를 도입했다.

SK는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기술력을 갖춘 전문가 확보가 좌우한다는 신념으로 해외 인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SK는 2012년부터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글로벌 인재 발굴을 위한 ‘SK글로벌 포럼’을 열고 있다. 글로벌 포럼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화학 분야 우수 인력을 초청해 SK의 비즈니스 현황을 설명하고, 관련 산업과 연계된 미래 성장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는 포럼을 신기술과 첨단산업 동향을 접하는 기회로 삼는 한편 참석자들에게 그룹의 주력 사업 현황과 미래 전략을 소개하면서 글로벌 인재와 네트워킹을 쌓고 있다. 나아가 네트워킹을 넘어 글로벌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창구로도 활용한다는 목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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