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파는 전문직공무원 95명 선발

입력 2017-05-02 18:34   수정 2017-05-0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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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사무관·서기관 경쟁치열


[ 임도원 / 김일규 기자 ] 순환근무 대신 평생 한 분야에서만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전문직공무원’에 중앙부처 엘리트 사무관·서기관들이 대거 지원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월 시행된 ‘전문직공무원 인사규정’에 따라 각 정부 부처와 협의해 6개 분야에서 전문직공무원 95명을 선발했다고 2일 발표했다.

전문직공무원 제도는 공직사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처음 도입된 것으로 3~5급 공무원이 대상이다. 3~4급은 수석전문관으로, 5급은 전문관으로 선발된다. 전문직공무원은 별도로 맞춤형 교육훈련을 받고 국내외 유학 등의 교육 기회도 우선적으로 주어진다.

선발 결과 국제통상 전문직이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환경보건 및 대기환경 22명, 재난관리 17명, 금융감독 13명, 인재채용 10명, 남북회담 8명 등이었다. 인사혁신처는 해당 부처를 통해 소속 공무원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선발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대부분 직군에서 해당 부처의 유능한 사무관·서기관급이 대거 지원해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경쟁률은 남북회담 전문직이 2.4 대 1로 가장 높았다.

금융위원회 사무관·서기관 대상으로 선발한 금융감독 전문직도 인기가 높았다. 선발된 인력은 은행·보험·자본시장 등 핵심 7개 과내에서만 이동하면서 전문성을 쌓게 된다. 일부는 선발되기 위해 로비를 벌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전문직공무원도 성과에 따라 고위공무원으로 진급할 수 있지만 승진과 상관없이 정년까지 한 우물만 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인사혁신처는 2~3년간 시범 운영한 뒤 다른 직급과 부처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도원/김일규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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