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패 그린 영화에 피로감?
[ 유재혁 기자 ]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봉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1일 15만8062명의 관객을 모아 14만9837명의 ‘특별시민’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흥행 배우 최민식과 곽도원, 심은경 등이 출연한 ‘특별시민’은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찬사를 받으면서 개봉 직후 선두를 달리다, 2위였던 ‘임금님~’에 발목을 잡혔다.
‘임금님~’은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예종(이선균 분)과 천재적 기억력을 지닌 신입사관 이서(안재홍 분)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사극이다. CJ E&M 관계자는 “임금이 조선 최초로 과학수사를 벌인다는 설정이 특이했고, 유쾌한 코미디로 끌어간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영화계에서는 관객들이 사회 정치적인 영화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내부자들’(915만명)을 정점으로 정치권의 부패 코드를 녹인 영화들의 흥행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올초 흥행 경쟁에서 ‘공조’(781만명)가 ‘더킹’(531만명)을 제친 게 대표적이다. ‘더킹’은 검사와 정치의 유착을 그려 화제가 되면서 개봉 당일 관객 수가 ‘공조’를 두 배차로 앞서다가 나중에 역전당했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을 집어넣어 전두환 독재정권의 부조리를 그린 ‘보통사람’(38만명)도 최근 흥행에 참패했다.
반면 코미디 ‘럭키’(697만명)와 ‘형’(297만명) 등이 의외로 흥행에 성공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주식방 ] 신청자수 2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