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SK하이닉스 등서, 두자릿수 수익률 올려
'증시 안전판' 역할 할 듯
[ 최만수 기자 ]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대형수출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연기금의 시장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기금의 매매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연기금의 국내 증시 투자금이 늘어나면 외국인 수급에만 의존하던 코스피지수가 상승 탄력을 한층 더 받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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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3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월 14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2월 이후 ‘사자’로 전환해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올 들어 연기금의 투자성적표는 ‘A’ 등급이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중 8개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상승률(9.5%)을 훨씬 웃돈다.
연기금의 ‘매수 1순위’였던 SK하이닉스(1995억원)는 올들어 23.9% 올랐다. 1326억원어치를 사들인 삼성전기 주가는 무려 43.7% 상승했다. 삼성전자(24.6%) 롯데쇼핑(16.3%) SK이노베이션(18.8%) 현대중공업(13.4%) 등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대형수출주 중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정보기술(IT) 정유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집중 매수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연기금의 매수세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금의 월평균 순매수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최근 7년간(2010~2016년) 월평균 순매수 금액(6000억원)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추가 매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연말까지 6조8000억원가량을 국내 증시에 추가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불어나는 기금 자산 40조원 가운데 20%인 8조원 안팎을 국내 주식을 매입하는 데 쓸 것으로 관측돼서다. 국민연금이 올 1~4월에 1조2000억원어치 순매수한 만큼 6조8000억원가량이 ‘투자 대기금’으로 남았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대형주 위주로 장기투자를 하는 연기금의 시장 참여 확대는 외국인의 수급 변화에 따른 하락세를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형주 중심의 안정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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