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도 대선 바람…투표인증 할인·마케팅 '후끈'

입력 2017-05-03 11:06  


공연업계에 대통령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9일 대선을 앞두고 마케팅과 할인 행사를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 투표 독려는 물론 공연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대선 마케팅으로 가장 많이 이뤄지는 방식은 투표에 참여할 경우 공연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것이다.

전두환 정권 당시 '보도지침' 사건을 극화한 연극 '보도지침'은 대선 투표 독려 이벤트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일까지 공연을 보는 관람객에 티켓값을 20% 할인한다.

제작사 측은 "투표를 하자는 캠페인성으로 진행하는 할인이라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티켓 예매 시 '대선 투표 독려 할인'에 체크만 하면 된다"며 "투표에 참여하자는 인식 환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지침'은 1986년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지 '말'에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지침을 폭로한 기자와 잡지의 편집장이 재판을 받는 상황이 중심이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가족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대선 당일 투표소 앞에서 촬영한 '투표 인증샷'을 현장에서 제시할 경우 티켓 값을 20% 할인해준다. 또 이번 선거에서 지난 18대 대선 투표율인 75.8%를 넘어설 경우 5월 12일 개막 첫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관객에게 떡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

'식구를 찾아서'는 시골의 작은 마을에 반려동물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박복녀' 할머니, 그리고 아들을 찾아 요양원을 나선 '지화자' 할머니가 우연한 만남으로 가족을 이루기까지의 해프닝을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다.

오해와 갈등으로 마음고생 하던 가족들의 화해를 담은 연극 '가족의 탄생'도 대선 당일 공연에 한해 투표 인증샷을 제시하면 3만원짜리 티켓을 1만원에 제공한다.

선거 분위기에 올라타 이색 홍보를 벌이는 작품도 있다.

컬트 뮤지컬 원조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선거 벽보를 패러디한 포스터 6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연 배우 6명이 각각 자신들의 특색을 살린 정당 이름과 공약을 내걸고 있다.

예를 들면 주연 마이클 리의 경우 소속 정당은 '베테랑이당', 슬로건으로는 "한국과 브로드웨이를 오가는 베테랑 배우의 저력"을 내세우고 있다. 서문탁의 경우 '쎈언니당' 소속으로 "진짜 쎈 언니"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제작사 측은 "선거 분위기가 뜨겁다 보니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자 했다"며 "과거의 대선 포스터들까지 여러 장을 참고해 만들긴 했지만, 가볍고 재미있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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