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시황] 서울지역 월세 비중 줄어도 도심은 여전히 40% 웃돌아

입력 2017-05-03 17:10  

서울 아파트 임대 거래 중 월세 비중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지난 5년간 1~4월의 월세 비중은 2013년 21.6%, 2014년 25.8%, 2015년 32.4%, 2016년 38.2%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는 33.8%로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 낮아졌다. 통상 봄 이사철에는 결혼과 신학기, 임대기간 만기로 신규 임차수요가 급증해 전셋값이 오르고 전셋값 상승분은 다시 월세 전환으로 이어졌으나, 올해는 전셋값 상승률이 0.49%로 안정세를 보이며 월세 비중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 월세 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서구(25.5%)와 금천구(25.5%), 양천구(26.7%), 은평구(27.5%) 순으로 강서권이 많았다. 반면 월세 비중 40% 이상인 지역은 중구(47.3%), 종로구(42.3%), 동대문구(42.3%), 서초구(41.1%), 서대문구(40.7%) 등 5개 구로 대기업과 상권이 발달한 도심과 강남 인근은 여전히 월세 거래도 많았다. 도심권은 풍부한 임차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주변 동대문구와 서대문구까지 월세 비중이 높았다.

동대문구와 서대문구는 도심이 확장되면서 형성된 구도심으로 체계적으로 개발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노후지역이 재개발되고, 지하철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지역 인식이 달라졌다. 직주근접성을 중요시하는 직장인과 도심 기반의 자영업자가 많이 거주해 중소형 아파트의 월세 비중도 높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는 지난 1~4월 월세 117건, 전세 88건이 거래되는 등 월세 비중이 57%에 달했다. 지난해 준공된 현대썬앤빌청계와 청계푸르지오시티 등 도시형생활주택이 월세 거래를 주도했다. 일반 아파트 중에서는 2014년 입주한 래미안위브가 전세보다 월세 거래가 많았다. 모두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인근에 신축된 단지들이다. 월세가격은 현대썬앤빌청계 전용면적 14.82㎡가 보증금 1761만원에 월세 44만원이었고, 래미안위브 59.97㎡는 보증금 2억6625만원에 월세 56만원, 84.98㎡는 보증금 1억6333만원에 월세 111만원이었다.

서대문구는 북아현동 행복주택인 e편한세상신촌1~3단지와 대현동, 천연동의 소형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았다.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2단지의 전용면적 32.74㎡는 보증금 4235만원에 월세 16만원, 42.33㎡는 보증금 4922만원에 15만원으로 일반 아파트보다 월세가 저렴했다.

도심권은 재개발과 문화콘텐츠를 통해 이미지 변신 중이다. 임차수요는 풍부하지만 택지가 부족해 앞으로도 주변 지역인 동대문구, 서대문구, 성북구, 성동구 등에서도 소형 임대용 주택의 공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혜현 < 알투코리아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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