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기념비 미국 버지니아에 건립

입력 2017-05-03 17:52  

미국 해병대 주관·한국도 3억원 지원


[ 정인설 기자 ] 6·25전쟁의 3대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를 기리는 기념비(사진)가 미국에 세워진다.

국가보훈처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이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해병대 박물관에서 미 해병대 헤리티지재단 주관으로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을 비롯한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박승춘 보훈처장 등이 참석한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1일까지 17일간 영하 30~40도의 혹한 속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 1만5000여명이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명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한 전투다. 전투 기간 미군 4500여명이 전사했다. 이 전투로 10만여명의 피난민이 흥남항을 통해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고, 이 과정은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다뤄졌다. 미국 전쟁사에서도 장진호 전투를 ‘불멸의 동투(冬鬪)’로 기록하고 있다.

기념비는 8개의 패널이 둘러싼 형태다. 팔각형 기단부 위에 장진호 전투를 상징하는 ‘고토리의 별’이 올려져 있다. 기단부 정면엔 장진호 전투를 설명하는 중앙 패널이 있다. 나머지 7개 패널엔 장진호 전투의 지역별 세부 내용이 새겨져 있다. ‘고토리의 별’은 1950년 11월26일 장진군 고토리 지역에 뜬 밝은 별을 뜻한다. 이 별을 신호탄으로 미군은 중공군 포위망을 뚫고 철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정부는 60만달러(약 6억8000만원) 상당인 기념비 건립비용 중 3억원을 지원했다. 당초 기념비 명칭이 장진(長津)의 일본어 발음(ちょうしん)을 영어식으로 쓴 ‘초신(Chosin)’으로 추진됐다가 우리 정부의 설득으로 ‘장진’으로 바뀌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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