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사 인력난 심해진다

입력 2017-05-03 19:37  

13년 뒤 각각 7600명·15만8000명 부족


[ 이지현 기자 ] 지역 중소병원 등에서 의사, 간호사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이 같은 인력난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에 의뢰해 ‘2017년 주요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전망’을 분석한 결과 2030년이 되면 간호사는 15만8000명, 의사는 7600명, 약사는 1만명 부족해질 수 있다고 3일 발표했다.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각각 3000명, 1400명 과잉 공급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사연은 의대, 약대, 치대, 한의대, 간호대 등의 입학정원과 전문의 면허 등록인원, 근무일수 등을 토대로 의료인력 수급 상황을 계산했다.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3.3명인 데 반해 한국은 2.3명으로 적은 수준이다. 활동 의사 수가 가장 적은 멕시코(2.2명)와 비슷하다. 간호 인력도 평균인 9.5명에 못 미치는 6.0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이유로 중소병원에서는 의사, 간호사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동신병원 원장)은 “지방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응급실 근무 의사를 구하기 어려워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응급실은 문을 열수록 적자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간호 인력을 구하지 못해 병상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 현상은 심해질 전망이다. 2030년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간호사 숫자는 현재 등록 간호사 숫자인 35만9196명의 44.1%에 달한다. 의사는 12만5103명의 6.1%, 약사는 7만858명의 15.2% 수준이다. 매년 의료 인력이 꾸준히 배출되는데도 인력 부족 문제가 심해지는 데 대해 보사연은 “감염관리 기준이 강화되고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인력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면허가 있어도 일하지 않는 유휴인력 재고용을 추진하고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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