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부품사 사업재편 활발
[ 강현우 기자 ]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인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부문을 분사한다. 세계 최대 부품사인 보쉬가 시동부품사업부를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자동차 부품사들의 사업재편이 활발하다.
영국에 본사를 둔 델파이는 3일(현지시간) 파워트레인 부문을 분사해 ‘파워트레인’이라는 회사를 분할·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델파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1999년 분사한 부품업체다. 파워트레인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44억달러(약 4조9000억원)로 이 회사 전체 매출(167억달러·약 19조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케빈 클라크 델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전례 없는 산업 구조 변화의 시대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분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부품업체 사이에서도 최근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이합집산이 활발하다. 독일 보쉬는 이달 초 시동장치 등 일부 사업부를 중국 부품업체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발레오는 지난해 말 독일 지멘스와 함께 전기차용 구동부품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국내에선 한라그룹이 캐나다 부품업체 스택폴과 합작해 설립한 파워트레인 부품업체 한라스택폴의 지분 전량(50%)을 중국 부품업체에 지난 3월 매각했다. 주력 계열사인 만도의 자율주행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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