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초보도 '백종원 손맛' 낸다!…만능장 열풍

입력 2017-05-04 17:24  

최적 배합으로 만든 양념장
찌개·볶음·국·찜·무침 등 실패 없이 쉽게 요리 가능

청정원 '매콤장' 혼밥족 관심…CJ '다담' 연 15%씩 성장



[ 이유정 기자 ] 결혼 5년차 ‘워킹맘’ 박진희 씨(34)는 얼마 전부터 부엌 수납장을 볶음·찌개용 만능장이나 요리에센스 연두 같은 양념들로 채우고 있다. 간장 고추장 된장은 만약을 대비해 소포장으로만 사놨다. 만능양념을 사용한 이후 재료를 준비해 양념 만드는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든 데다 요리를 망칠 부담도 작아져 남편과 집밥 먹는 날이 늘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만능양념 시장이 커지고 있다. 만능양념이란 간장 고추장 된장 등 기본 장류에 음식 맛을 내기 적당한 배율로 각종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이다. ‘쿡방(요리방송)’ 등의 확산으로 집에서 간단히 요리하는 사람이 늘면서 만능양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식품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직장인도 백종원처럼 ‘뚝딱’

고추장으로 오징어 볶음을 하기 위해선 마늘을 다지고, 파와 생강을 자르고, 참기름을 치는 과정 등을 거쳐야 했다. ‘혼밥족’이나 자주 요리하지 않는 직장인들은 그때그때 맛이 다르거나 몇 가지 재료가 빠져 제대로 맛을 못 내는 경우도 많다. 만능장을 쓰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감칠맛 나는 요리를 할 수 있는 데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순창 고추장’으로 잘 알려진 대상 청정원은 ‘요리가 쉬워지는 만능장’으로 쿡방족을 공략하고 있다. 순창 고추장에 마늘, 양파, 생강,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최적의 배합비로 섞은 매콤만능장은 고추장무침 요리 양념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말 출시된 매콤만능장은 지난해 10억원어치가 팔렸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40.58% 늘었다.

찌개양념장 시장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의 ‘다담’ 시리즈는 최근 3년간 판매량이 연 15%씩 늘었다. 소포장 제품이 나온 뒤 성장세가 빨라졌다. CJ제일제당은 양념 시장에 주목해 지난 3월 ‘백설 다담’에서 ‘백설’을 떼고 전 제품 포장을 리뉴얼했다. 시장조사회사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간편 찌개양념장 시장은 지난해 388억원으로 2013년(303억원)보다 30%가량 성장했다. 양신영 CJ제일제당 다담 브랜드매니저는 “혼자 먹더라도 ‘집밥’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간편 요리양념장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감하는 기본장 소비

샘표의 요리에센스 연두도 맞벌이 부부나 젊은 혼밥족에게 인기다. 2013년 출시된 연두는 콩을 발효해 만든 100% 순식물성 제품으로,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며 요리의 전체적인 맛을 조화롭게 하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만능 소스로 쓰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샘표 관계자는 “감칠맛을 내는 성분의 함량이 소고기 표고버섯 새우의 3배 이상, 멸치의 2배 이상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두의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으로 2012년 43억원에서 4배 넘게 늘었다.

기업들이 만능양념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은 요리 문화의 변화로 기본양념 시장이 정체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판매액은 1267억원으로, 2013년보다 25.1% 줄었다. 된장도 지난해 672억원어치가 판매돼 전년(678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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