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못 미치는 어린이펀드

입력 2017-05-04 17:59  

5년간 평균 수익률 5.4%에 그치자 펀드 설정액 62% 이상 줄어들어


[ 박종서 기자 ] 자녀의 재산 증식과 금융 교육 등을 위해 가입하는 어린이펀드 수익률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어린이펀드 24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7.44%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8.41%)에 미치지 못했다. 어린이펀드 가입자가 장기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수익률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 신영주니어경제박사 등 일부 펀드는 5년 수익률이 40%를 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지난 5년간 어린이펀드를 포함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9.43%였지만, 어린이펀드는 평균 5.40%에 그쳤다. 최근 2년만 놓고 봐도 전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23%인 데 비해 어린이펀드는 -1.52%였다.

어린이펀드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펀드 설정액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은 과거 5년간 67조원에서 46조원으로 31% 줄어든 데 비해 어린이펀드는 2조2300억원에서 8300억원으로 62% 이상 빠져나갔다.

어린이펀드는 수익률만 보고 가입하는 상품은 아니다. 펀드 투자로 얻은 수익은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부 증권사는 어린이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자산운용사가 장기 투자를 강조한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시의적절하게 조정하지 못하면서 원금 손실이 난 펀드까지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어린이펀드를 고를 때는 자산운용사의 역량과 함께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자산을 굴리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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