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6일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전국에 미세먼지 경보·주의보가 내려졌지만, 고개를 들어 보면 '잿빛 하늘' 대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처럼 새파랗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푸른 빛을 띤 하늘만 보고 섣불리 외출해 야외활동을 했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인데도 파란 하늘이 보이는 것은, 초미세먼지 농도는 낮기 때문이다.
기상청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는 직경 10㎛ 입자상 물질이다.
이보다 작은 2.5㎛ 이하 입자는 '초미세먼지(PM2.5)' 또는 '극미세먼지'라고 불린다.
가시거리에는 초미세먼지가 더 큰 영향을 준다.
입자가 큰 미세먼지보다는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햇빛이 더 많이 산란하면서 뿌연 하늘이 연출되는 것이다.
입자가 큰 자갈이 들어간 물컵과 고운 모래가 들어간 물컵 사이로 빛이 얼마나 더 통과할 수 있을지를 상상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단위 부피당 질량(㎍/㎥)으로 따지기 때문에 입자가 크고 무거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나지만, 시야를 흐리는 것은 작고 가벼운 초미세먼지인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235㎍/㎥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환경부 미세먼지 연평균 기준치(50㎍/㎥)를 훌쩍 넘는 최악의 대기 질을 보인다.
이와 달리 초미세먼지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경북과 경남, 전북 등의 일부 지역만 '나쁨' 수준이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렇게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날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사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래바람이기 때문에 입자가 굵다. 중국을 거치는 과정에 초미세먼지가 섞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세먼지가 더 많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황사 영향이 크다 보니 미세먼지 위주로 '매우 나쁨' 농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초미세먼지도 다소 영향을 받을 수는 있으나 일부 지역만 '나쁨'이고 대체로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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