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징검다리 연휴기간에 약 12만명이 통신사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갤럭시S8 보조금 대란을 불러오며 시장을 달궜다는 분석이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11만7236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1만9539건으로 지난해(1~7일) 1만4536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통신사는 LG유플러스였다. 엿새 동안 가입자 658명이 순증했다. KT는 246명 늘었다. 반면 SK텔레콤은 904명 순감했다.
날짜별로는 근로자의 날인 1일 2만1061건을 시작으로 갤럭시S8 보조금 대란이 본격적으로 붙붙은 2일 2만3273건, 3일(부처님 오신 날)에는 2만8267건으로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제동에 나선 4일엔 2만1236건으로 한풀 꺾였다. 어린이날이었던 5일엔 1만575건, 6일엔 1만2824건으로 안정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5~6일 양일간 번호이동 건수는 2만339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3만2217건보다 27%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4일부터 통신 3사를 불러 과열 방지를 당부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부터 3일까지 50만~6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갤럭시S8 불법 보조금은 현재 30만~40만원대로 줄었다.
출고가 93만5000원인 갤럭시S8의 실구매가는 한때 1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지만 4일 이후에는 30~40만원대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의 경고 후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줄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며 "남은 연휴 기간 시장 혼란을 주도한 통신사는 방통위의 집중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연휴 초반과 같은 보조금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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