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아들 의혹=가짜뉴스" vs 안철수 측 "문준용, 떳떳하면 직접 해명하라"

입력 2017-05-07 10:46   수정 2017-05-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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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의 채용특혜를 둘러싼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대선을 이틀 앞두고 더욱 뜨거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문재인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6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은 익명뒤에 숨지 말고 실명을 공개하라"고 비난했다.

윤 단장은 "국민의당이 지라시 수준의 논평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면서 "아무리 선거 때라지만, 정치 공세를 넘어 거짓말 폭탄 공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름조차 밝히지 않는, 목소리조차 변조한 단 한명을 문준용 씨의 '친구'라고 내세우고 있다"면서 "신뢰도 거의 없는 주장을 근거로 하는 뉴스는 가짜 뉴스와 다름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죽했으면 문준용 씨 친구들이 직접 나서 ‘거짓 인터뷰’를 부인하고 나섰겠나. 오민혁씨 등 문준용씨 친구들은 국민의당이 내세우는 정체불명의 인터뷰이가 진짜 친구인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측 고연호 대변인은 이같은 민주당의 지적에 "문재인 후보가 퍼뜨리고 있는 문준용씨 친구들의 증언은 문재인 후보의 거짓말만 확인해줬다"고 역공을 폈다.

고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가 파슨스 동료의 녹취를 반박하기 위해 문준용씨 친구들의 증언을 대대적으로 퍼트리고 있다"면서 "한 친구의 증언에서는 '준용이가 고용정보원 지원에 대해 고민 한 건 유학 갈 마음을 가지기 전이었다'고 진술했지만 문재인 후보는 자서전에서 아들이 고용정보원 입사 전에 파슨스스쿨에 장학금과 함께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했다"면서 앞뒤가 안맞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정보원은 문준용 씨가 파슨스스쿨에 다니고 있어 향후 고용정보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해 휴직을 허가했다고 한 말 또한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문준용 씨의 친구와 문재인 후보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진실은 무엇인지 문준용 씨가 직접 나와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업준비생 4인은 같은날 "문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취업에 대한 언론보도를 보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당 당사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취업준비생 4인은 입장문을 통해 "설마 하던 정유라 입학비리, 우병우 민정수석의 아들보직 특혜비리를 통해 우리는 이미 모든 사람의 출신 지역, 재산, 가족 등에 관계없이 같은 기준에 의해 공정하고 평등한 위치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졌다"면서 "학생들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봤자 뭐하나 라는 생각으로 노력에 의해 평가받는 방식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라는 어머니와 선생님들의 말씀 또한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준용 씨의 미 파슨스 대학원 동료는 "준용 씨는 아빠(문 후보)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면서 "고용정보원에 다닌 이유가 파슨스 디자인 대학원 진학 등을 위한 경력 쌓기용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준용씨가 노동부인가 고용정보원인가 거기를 그냥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으며, 아빠가 어느 날 원서 좀 보내라고 해서 보냈더니 그걸로 프리패스하고 애초에 문준용의 자리를 하나 빼놓은 거지, 남의 자리를 빼앗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증언 이후 문준용 씨의 룸메이트였다는 또 다른 친구가 등장해 "준용 씨가 유학 갈 마음이 생겨 공부하고 합격하고 휴직하고 어학연수하고 대학원 입학한 다음 굳이 동료에게 원서제출 이야기를 했다니, 그 동료 누구인지 의심이 간다"면서 "문씨가 유학생활 2년 동안 고용정보원에 대해 얘기한 건 한 두 번이었으며 퇴사에 대한 고민이었다. 유학 와 공부해보니 이쪽 분야가 재미있고 더 해보고 싶어 아무래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는 게 낫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준용씨의 건국대학교 동문 44명 또한 성명을 내고 "문준용 씨에 대한 반인권적 마녀사냥을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준용 씨 대학 동기 등 건국대학교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과 및 제품디자인과 출신 44명은 "준용씨는 영상 예술에 관한 한, 학부 시절부터 손꼽히는 인재였다"며 "국민의당의 소위 '파슨스 동료' 증언은 있을 수 없는 허무맹랑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문준용 씨의 친구라며 각기 다른 주장을 펴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문준용 씨가 대선전 입장표명을 할지도 관심을 끈다.

국민의당 측은 "2012년 대선당시 문 후보의 북콘서트도 함께 하고 선거운동을 적극 도왔던 문준용 씨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준용씨의 머리카락조차 볼 수 없다"면서 "그때는 위풍당당했던 준용씨가 2017년 대선에서는 왜 숨죽이고 숨어있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아버지 문재인 후보는 준용씨가 자기능력으로 당당하게 취업했고 특혜는 없었다고 했으니 이제 공은 준용씨 에게 넘어갔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한편 구글트렌드로 살펴본 네티즌 관심도에서 5월들어 처음으로 안철수 후보 부인인 김미경 교수의 관심지수를 문재인 후보 아들인 문준용 씨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에서 서울대 교수로 채용될 당시 안철수 후보와 1+1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자질논란'에 휘말렸으며 문준용 씨는 고용정보원 취업 당시 귀걸이를 착용하고 입사원서 날짜가 11에서 4로 조작된 흔적이 발견되면서 채용이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앞서 TV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제 아내와 문재인 아들 특혜채용 비리 의혹 논란을 국회 상임위에서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해명이 다 끝났다. 안 후보님은 열심히 해명하시라"고 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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