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진은 인성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로듀스101 시즌2'는 방송 시작 전부터 출연자의 과거 문제와 인권·차별 논란 등을 겪었다. 그럼에도 시즌1이 큰 성공 탓인지 시즌2는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고, 프로그램 녹화의 시작과 함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실제 지난 3월9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한 남자 연습생들의 '나야 나(PICK ME)' 무대 후 센터 이대휘를 비롯해 '엔딩 요정' 장문복, '윙크남' 박지훈 등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높은 관심 만큼이나 출연자들의 인성 논란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로 지적된다. 브랜드뮤직 연습생 이대휘는 연습생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있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3회 분에서 브랜뉴뮤직의 이대휘는 첫 센터 특권으로 그룹 미션에서 멤버들을 자유롭게 구성했다. "어벤져스를 만들고 싶었다"며 첫 방송 후 화제를 모은 멤버들은 모두 선택했다. 경연 상대를 고르는데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이대휘는 아무도 안 뽑아서 남겨진 연습생들끼리 꾸려진 팀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뽑힌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좀 겸손해져라", "인성이 별로다. 왜 남한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배려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인성을 지적했다.
당시 출연자인 YG케이플러스의 권현빈 역시 태도를 두고 도마에 올랐다. 그는 레벨 테스트 이후 팀배틀 평가전을 준비하면서 불성실해 보이는 행동을 보여서다. 팀보다는 개인의 시간을 보내며 연습에서 일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 리더 김종현은 권현빈을 나무라면서도 끝까지 이끌어갔다. 결과적으로 김종현(67표)보다 훨씬 많은 142표를 획득했지만 방송 이후 네티즌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여기에 첫 방송 이후 별다른 논란 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며 탄탄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출연자인 MMO 소속의 강다니엘 마저도 부정행위 의혹에 고개를 숙였다. 의혹은 강다니엘이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프로듀스 101'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당신의 소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콘셉트를 직접 정해주세요'라는 타이틀 하에 총 5개의 음원 프리뷰 영상을 공개하고 특정 곡에 어울리는 연습생을 선택해달라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5개의 곡은 디스코 장르의 'Show Time', 신스 팝 펑크 장르의 'I Know You Know', 딥 하우스 장르의 'NEVER', 힙합 장르의 'Oh Little Gril'이다.
이에 강다니엘의 SNS 프로필란에 선정곡을 지정한 듯한 늬앙스를 풍겨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강다니엘은 7일 "좀 더 생각해보고 행동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공식입장과 함께 SNS 글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시청자를 비롯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는 까닭은 아이돌이 실력 뿐만 아니라 매력, 외모, 실력까지 겸비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아이돌의 조건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인이 되는 과정이 TV에 담긴다면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 하는 건 기본이라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일반인 출연자가 아닌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들이다. 소속사라면 TV에 첫 출연하기에 앞서서 공인으로서 갖춰야할 인성을 먼저 알려주는 게 순서다. 시청자들 역시 출연자들을 탓하기에 앞서 소속사의 책임과 방송국의 편집문제 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작사는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불공정한 현실'을 살지만 TV속에서라도 '공정한 평가'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요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악마의 편집'이나 '희생양', '피디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출연자들을 단지 시청률을 뽑아내기 위한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이 2015년 방송된 엠넷에서 방송된<식스틴>에서 남긴 말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 꾸준히 회자되는 건 우연히 아니다. 그는 방송 당시 "네가 가진 기회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던 것이다. 기회가 네게 주어졌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놓치지 말아라"라며 연습생의 노래·춤 연습은 물론 인성을 강조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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