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쓸어담던 외국인, 실적 탄탄한 금융·중소형주에도 '눈길'

입력 2017-05-07 14:40  

'바이 코리아' 수혜 종목은Buy
Korea한국항공우주·F&F
갤S8 효과 삼성전기 등 주목



[ 강영연 기자 ]
국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외국인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코리아 랠리’ 주도권을 꽉 쥐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사고 있는 종목과 특징을 알고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등 대형 수출주와 함께 실적 개선이 뚜렷한 금융주와 중소형주를 관심주로 꼽았다.

삼성전자 수혜주에 관심

외국인의 대표 관심주는 ‘대장주’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227만6000원까지 올랐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주가가 25% 가까이 올랐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효과와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여전히 싸다는 분석이 많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30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9조89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춤하던 반도체 가격도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고, 갤럭시S8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2분기 실적 기대도 높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수혜주에도 관심이 높다. 삼성전기가 대표적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3월부터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거래일 동안 삼성전기 주식 86만3428주를 순매수했다. 주가는 이 기간 9.97% 뛰었다. 박원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갤럭시S8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평가된 증권주도 주목할 만

실적 좋은 중형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지욱 파트너는 단기에 상승폭이 큰 초대형주가 부담스럽다면 외국인이 사고 있는 실적 개선 중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대표적으로 한국항공우주(KAI) F&F 등이다.

방위산업업체 한국항공우주는 1분기 영업이익 97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4월 한 달간 987억원을 순매수했다.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 엠브라에르와 2789억원 규모의 항공기 날개 부품 신규계약을 맺었다. 하반기에는 17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에 록히드마틴과의 컨소시엄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2분기 이후 호재가 많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웃도어브랜드 디스커버리 등을 가진 F&F도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9% 늘었다. 성수기인 4분기를 제외하면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9.8%로 4.7%포인트 개선됐다.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증권주도 추천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이 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늘어나 증권사들의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증권업종의 1분기 순이익은 3958억원으로 시장 전망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관련주도 관심 종목에 올랐다.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내수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박완필 파트너는 롯데쇼핑을 추천했다. 내수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뿐 아니라 롯데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박 파트너는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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