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측이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에서 진행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에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어제 홍대 앞에서 진행된 프리허그 행사에서 사회자의 여성비하발언에 대해 문 후보와 주변 인물들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성적 모욕감을 느꼈다는 여성들이 속출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남자친구가 없었던 여성분은 나오시라', '선택받은 자에게는 누릴 권리가 있다', '흥분하지 마시고', '진심으로 모태솔로냐' 등 사회자는 계속해서 여성들을 모욕하고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며 "그럼에도 문 후보는 이를 저지하기는 커녕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프리허그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 강원도 춘천 행사장에서 북한 응원단 여성들을 향해 '자연산 미인' 발언을 쏟아내 낮은 성의식에 비판을 받고도 문 후보는 여전히 그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며 "어제 홍대 앞 프리허그 행사를 지켜본 많은 여성들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것은 잘못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문 후보는 여성을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사회자의 발언을 제지하지 못하고 동조하며 희희낙락한 것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 또한 이날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는 본인 아닌 다른 후보를 찍기 위해 사전투표를 한 국민들이 훨씬 더 많은데도 공약같지도 않은 공약을 이행한다면서 홍대에서 프리허그를 진행했다"며 "조국 교수가 프리허그의 우선 대상으로 '지금까지 남자친구가 없었던 여성분들'을 정해준 것은 거의 성희롱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을 경우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 6일 홍익대학교 앞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열었다.
문 후보 측은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여태껏 연애 경력이 없는 사람 남성과 여성', '유기 동물을 가장 많이 키우는 사람', '취업 준비생' 등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시민 22명을 선별해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조국 교수는 "한번도 연애를 못해 본 분은 나와라"라고 말했고 이에 고민정 아나운서 또한 무대위로 오른 모태솔로 여성에게 "100만 모태솔로를 대변하는 분이다. 깊고 진하게 허그를 해달라"고 문 후보에게 요구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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