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4월 비수기에도…해외로 떠난 여행객 늘었다

입력 2017-05-07 16:18  

하나투어 27만·모두투어 24만
해외여행 상품·항공권 구매
중국 줄고 일본·동남아 늘어

여행수지 적자 폭 더 커질 듯



[ 이선우 기자 ]
해외여행 비수기로 꼽히는 4월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에선 지난 3월 194만542명이 해외로 출국해 역대 3월 중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도 기록을 경신했다.

하나투어는 4월 한 달 동안 총 27만6000여명의 해외 여행상품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24만6000여명이 해외 여행상품과 항공권을 구매하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28.5% 늘어났다. 사드(고고도 마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양국의 갈등이 3개월째 이어지면서 한국 국민의 중국 여행 수요가 절반 이상 줄었지만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 등이 빠르게 흡수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중국 여행상품 구매 비율이 전년 동월 대비 57.8%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면 일본은 76.9%까지 늘었고 동남아시아는 47.3% 증가했다. 4월 말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증가해 유럽행 여행상품은 지난해 대비 75.9% 수직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75%가 넘는 여행객이 동남아시아와 일본으로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4월 해외여행 상품을 구매한 전체 고객 중 37.8%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상품을 구매했다. 동남아시아는 전년 동월 대비 상품 판매가 62.2%나 증가했다. 비교적 비행거리가 짧은 일본이 37%를 차지했고 중국(8.8%), 유럽(8.4%), 남태평양(5.6%) 미주(2.6%)가 뒤를 따랐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성수기, 비성수기에 관계없이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37억4340억달러(약 4조2544억원)로 2007년 4분기(37억6310억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올 1~3월 우리 국민이 해외에 나가 쓴 돈(여행지급)은 64억8640만달러(약 7조3718억원)이고,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돈(일반여행수입)은 36억920만달러(약 4조1019억원)였다.

관광업계는 중국발 사드 역풍에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인한 위기설이 더해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중국 노동절(4월29일~5월1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28~5월56일)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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