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이저 삼킨 '미소천사' 김하늘, 2주 연속 우승

입력 2017-05-07 18:15   수정 2017-05-08 07:07

'괴력 장타자' 톰슨·고진영 등 제치고
살롱파스컵 9언더파 우승컵 '입맞춤'

태극낭자, 시즌 10개 대회 중 절반 휩쓸어
JLPGA 통산 200승 대기록 '초읽기'



[ 최진석 기자 ] ‘미소천사’ 김하늘(29·하이트진로·사진)이 활짝 웃었다. 그는 7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월드레이디스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약 12억원)에서 우승했다. 지난주 사이버에이전트 레이디스토너먼트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 ‘자매’들의 일본 투어 통산 200승 대기록도 4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2주 연속 우승에 메이저도 정복

김하늘은 이날 일본 이바라키GC(파72·66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하늘은 고진영(22·하이트진로), 렉시 톰슨(미국)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일본 메이저대회 왕관을 차지했다.

출발은 부진했다. 대회 첫날 2오버파 74타 공동 30위로 시작한 김하늘은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단독 선두가 된 김하늘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침착하게 타수를 줄이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하늘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JLPGA투어 10개 대회 가운데 절반을 휩쓸었다. 개막전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에서 우승한 안선주(30·요넥스코리아)를 시작으로 요코하마레이디스컵 전미정(35·진로재팬), 야마하레이디스오픈 이민영(25·한화)이 올해 일본 투어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5년 일본으로 건너간 김하늘은 그해 9월 먼싱웨어레이디스 도카이클래식에서 처음 우승했고 지난해 3월 악사레이디스토너먼트와 같은 해 11월 투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사이버에이전트 레이디스토너먼트에 이어 2주 연속 우승한 김하늘은 통산 5승을 쌓았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년부터 3년간 JLPGA 출전권을 보장받았다.

통산 200승, 4승 남았다

일본 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자매들의 역사적인 기록 작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 선수 통산 200승 달성이다. 한국 선수들은 1985년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의 3승(통산 23승)으로 일본 그린 정복을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승수를 쌓아온 한국 선수들은 2015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17승을 합작하며 누적 191승을 기록했다. 올해 5개 대회를 우승한 한국 선수들은 앞으로 4승만 추가하면 200승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베테랑 강수연(41) 이지희(38·진로재팬) 전미정부터 안선주 이보미(29·혼마골프) 신지애(29·스리본드) 김하늘 등 ‘행동대장’과 이민영 등 신예까지 전력 구성은 여전히 탄탄하다. 200승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JLPGA투어의 한국 선수 개인 통산 최다승 경쟁도 관심거리다. 전미정이 25승으로 가장 많고 안선주(23승)가 2승 차로 따라붙은 가운데 이지희가 21승, 이보미가 20승을 기록 중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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