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출 땐 호흡기 질환 위험
외출 시 'KF' 마스크 착용해야
[ 박상용 기자 ] 황금연휴 마지막 주말인 6~7일 중국발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했다. 올봄 매주 미세먼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하루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106㎛/㎥, 대전 148㎛/㎥, 부산 141㎛/㎥ 등 ‘나쁨(PM10 기준 ㎥당 81~150㎛)’을 기록했다. 순간 최고값은 울산(419㎛/㎥), 광주(348㎛/㎥) 등 전국 모든 지역이 ‘매우 나쁨(㎥당 151㎛ 이상)’까지 치솟았다.
경기 중부권과 동부·남부권, 충북 중남부, 경북 안동·김천, 울산 등엔 이날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PM10 평균 농도가 150㎍/㎥ 이상으로 2시간 지속되면 발령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 지역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유입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6일부터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는 대선 투표일인 9일 새벽 비가 내리면서 차츰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발 황사가 또 언제 한반도로 유입될지 현재로선 정확한 예측이 힘들다. 예측 모델을 토대로 이동 경로를 추정하고 있으나 기류 변화나 발원 시점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립환경과학원은 올봄 1주일에 한두 차례씩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관측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황사뿐 아니라 중국발 이동성 고기압을 타고 오는 오염물질도 주요 원인”이라며 “5월 말까지 매주 이동성 고기압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 농도가 때때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쁨’ 이상 수준의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기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진다. 외출 시에는 방한용 마스크가 아니라 ‘KF(Korea Filter)’가 표시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게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언이다. ‘KF80’은 1㎛ 이하 먼지를 80% 이상 걸러낸다는 뜻이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홈페이지(www.airkorea.or.kr)를 통해 신청하면 미세먼지 예보 문자를 받아볼 수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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