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7 릴레이 인터뷰 (2)] "헤지펀드 비싼 수수료 부담되면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이 투자 대안"

입력 2017-05-07 18:47   수정 2017-05-0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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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몬 새비지 맨그룹 대표 매니저

공매도·금리차 활용하는 캐리 등
낮은 수수료로 헤지펀드 전략 구사
주식·채권보다 높은 수익률 목표
유동성 높은 자산…환매 쉬워



[ 유창재 기자 ]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를 하고 싶은데 헤지펀드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887억달러(약 1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는 세계 3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영국 맨(Man)그룹의 사이먼 새비지 대표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7일 “유동성이 높고 저렴하면서도 좋은 투자 성과를 내는 첨단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는 17~18일 열리는 ‘ASK 2017-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다.

새비지 매니저는 “주식은 역사적 평균과 비교할 때 비싼 편이고 수년간 이어진 채권 랠리도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사모펀드(PEF)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이 그나마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유동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역시 높은 평균 수수료(운용 수수료 2%, 성과수수료 20%)에 걸맞은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은 이 같은 투자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퀀트(알고리즘) 기반의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품이다.

리스크 프리미엄이란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투자 자산에 기대하는 요구 수익률이다. 예를 들어 주식은 국채보다 위험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에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 이를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이 프리미엄은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해 얻을 수 있다.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이란 다양한 헤지펀드 기법을 동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다. 헤지펀드 투자 전략 중 알고리즘을 통해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전략들만 골라 적은 수수료(통상 1%)를 받고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가격이 오르는 자산은 사고 하락하는 자산은 공매도하는 모멘텀 전략, 금리 차이를 활용하는 캐리 전략 등이 대표적이다.

새비지 매니저는 “대체 리스크 프리미엄은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의 리스크 프리미엄과 헤지펀드 사이의 영역”이라고 소개했다. 시장 방향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매력을 갖고 있지만 훨씬 낮은 수수료가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주식 채권 통화 등 유동성이 높은 투자 자산만 거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쉽게 환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는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는 한국 투자자들도 이런 첨단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맨그룹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설계하는 전문가들과 설계된 투자 전략을 효율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ASK 2017-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일시: 5월17~18일
◆장소: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문의: ASK포럼 사무국 (02)360-4209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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