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회의 소집해 급수정 작업
[ 윤정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지난 4일 종가 기준 2241.24)를 다시 쓰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전망치를 올려 잡고 있다. 단숨에 2011년 5월에 기록한 전 고점(2228.96)을 뚫으면서 작년 말 내놓은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2017년 코스피지수 범위 전망치를 내놓은 10개 증권사 중 3곳은 최고치로 2100선을 제시했다. KB증권이 2135로 가장 낮게 봤다. 2200선을 예상한 증권사도 많았다.
코스피지수가 빠르게 상승하자 증권사들은 앞다퉈 눈높이 상향 조정에 나섰다. 지난 5일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일부 증권사는 주말에 회의를 소집해 전망치 조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증권사는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2300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상단을 가장 높게 정한 곳은 2400을 제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대세 상승장 초입”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조언하면서도 ‘수정 작업’을 통해 내놓은 숫자들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2350을 최고치로 보고 현 시점에 투자를 시작하면 수익률은 5%가 채 안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개 증권사의 코스피지수 연간 최고 전망치 평균이 2200선이었는데 실제는 2073.89에 불과했다”며 “지난 6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1800~2200)에 머물면서 매년 ‘뻥튀기 전망’을 했다는 비난에 시달린 여파로 수정 전망치 상단을 낮게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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