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선후보 측 이경환 수석부대변인은 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아들이 꽁꽁 숨어 있는 것이 국민들에게 이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두 아들이 선거의 현장을 누비는 홍준표 후보, 아들 딸 모두 선거운동에 나타나지 않는 문재인 후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두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선거 현장을 누비고 다닌다. 아들로서 아버지를 위하여 힘든 유세 현장을 다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면서 "문재인 후보의 아들이 꽁꽁 숨어 유세현장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이 부대변인은 "국민들은 문재인 후보의 아들이 선거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면서 "말로는 한국고용정보원 부정특혜 채용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막상 문준용씨가 선거 현장에 나타나면 지금까지의 거짓 해명이 국민들과 언론 앞에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 두려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는 열심히 문 후보를 도왔던 문준용씨가 이번 대선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은 문준용씨가 양심에 찔리는 것이 있어 유세장에 못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후보나 아들로서는 진퇴양난이다. 선거기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 김유정 변호인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같은날 "이제라도 아버지를 돕는 문준용씨를 보고 싶다"면서 "모든 후보들의 아들딸들이 아버지 혹은 어머니 선거를 돕기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 딱 한사람, 문재인 후보의 아들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의 딸 설희씨는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아버지를 돕고 있다.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동영상을 통해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가 여실 대한민국을 기대한다는 잔잔한 고백으로 감동을 주었다"면서 "유세현장에서 경악할만한 성희롱을 당하고도 '피해자가 숨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더 당당히 나서서 뛰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딸 유담씨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스로 대세라 했던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씨만 오간데 없다. 다른 집 아들딸들이 발이 부르트도록, 목이 쉬도록 부모를 위해 뛰고 있는 이 순간에 준용씨는 어디서 숨죽이고 아버지를 지켜보고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남의 아들이 자기 아버지를 위해 저 고생을 하는데, 정작 진짜 아들은 머리카락도 안 보이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문준용씨 본인이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아니 설사 문제가 있어도, 이 뜨거운 대선의 한복판에서 아버지를 위해 뛰는 것이 상식이고 효(孝)이다. 국민들은 이제라도 아버지를 돕는 문준용씨를 정말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유담 씨는 유세현장서의 성희롱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일수록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후보 가족이 후보를 돕는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아버지를 돕지 않는게 이상한 일이다"라며 문준용 씨를 빗대 표현했다.
유승민 후보는 성희롱 사건 이후 유담 씨에게 "정말 미안하다. 그만하면 됐다"며 선거 유세를 만류했지만 유담 씨는 "제가 스스로 돕기로 결정한 일이고 피해자가 숨는 일은 이 나라에 더이상 있어선 안된다"며 유세를 재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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