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홍준표·안철수 후보 '마지막 메시지'
문재인 "당선 땐 야당부터 찾아가 손잡겠다"
홍준표 "좌파의 안보·경제·교육 개입 막을 것"
안철수 "프랑스처럼 기득권 정치 끝장내야"
[ 서정환 / 박종필 / 김기만 기자 ]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주요 대선후보가 각자 차별화된 집권전략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전 세대에서 지지를 받는 사상 최초의 통합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표를 몰아달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좌파가 무너뜨린 자유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다”며 보수 표심을 공략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국·전 세대에서 지지”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개혁과 통합의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달라”며 “개혁을 시작해야 국민통합도 완성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깜깜이’(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선거 운동 기간에도 1위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지만 막판 보수 결집을 경계하며 지지층에 ‘과반 득표’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야당 당사부터 찾아가 손잡고 함께 가겠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그날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답게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소 야대 국면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야당을 끌어안고 협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문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공부문 중심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내세우며 이명박·박근혜 9년 집권의 적폐청산과 재벌 개혁을 약속했다. 지난 7일에는 대통령에 취임하는 즉시 일자리 추가경정 예산 10조원을 편성해 올해 하반기 공무원 1만200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준표 “대역전 완성하겠다”
홍준표 후보는 보수 텃밭인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라는 제목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했다. 홍 후보는 “9일 대역전의 기적을 완성하겠다”며 “골든크로스(1, 2위 후보 간 역전)가 나타났다”며 보수대결집을 거듭 호소했다.
홍 후보는 “친북세력이 대북정책을,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경제정책을 결정하고 ‘역사부정’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가 교육을 망치는 나라를 막겠다”며 이날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으로 국방부 장관(박정이 전 제1야전군사령부 사령관)과 고용노동부 장관(김문수 전 경기지사) 후보자를 발표했다.
KBS 1TV를 통해 방영된 최종 대선후보 연설에서 홍 후보는 “집권 즉시 위기대응 비상정부를 수립하겠다”며 “한 달 내에 국정을 안정시키고 국가대개혁 로드맵과 ‘홍준표의 국가비전’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유류세와 담뱃값 인하는 올해 정기국회까지 관련 법률 개정을 완료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법시험 존치, 입학사정관제 폐지 등 교육 관련 공약을 거론하며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꼭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안철수 “여론조사 뒤집을 것”
안철수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낡은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날”이라며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긴다.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에서 미래가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개표된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된 점을 거론하면서 “프랑스는 낡은 이념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역사에 프랑스와 함께 기득권 정치에 종말을 고하는 상징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번(문 후보)과 2번(홍 후보)의 정치를 깨는 것이 변화고 미래”라며 문 후보와 홍 후보를 과거 수구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안 후보는 △국민을 통합하는 대통령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확실히 준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당사 6층에서 당직자,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역사의 흐름은 항상 변화를, 과거보다 미래를 택했다. 골리앗보다 다윗에 많은 사람이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서정환/박종필/김기만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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