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TV서 볼 수 있을 듯
[ 안정락 기자 ]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서비스 등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경쟁을 벌여 온 애플과 아마존이 콘텐츠 협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보유한 콘텐츠업계 절대강자인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는 8일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콘텐츠를 애플TV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두 회사 간 계약이 체결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계약이 확정되면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는 올여름부터 애플TV에서 다양한 아마존 콘텐츠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가 애플TV로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아이폰 등 다른 애플 제품을 와이파이로 연결한 뒤 영상을 재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아마존과 애플은 최근 수년간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신경전을 벌인 경쟁자다. 아마존은 2015년 가을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애플TV 판매를 중단했다. 애플도 북미 앱스토어에서 아마존 앱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았다.
리코드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가 이번 협상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두 회사 간 합의 과정에 그동안의 갈등도 해결하는 내용이 포함됐는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애플과 아마존의 협력은 콘텐츠시장 강자인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구글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와 콘텐츠 전송 기기인 크롬캐스트 등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도 콘텐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21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미국 대형 영화 배급사와 콘텐츠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 대표 주자인 트위치를 2014년 9억7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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