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득표율 41.4…홍준표 23.3 - 안철수 21.8 - 유승민 7.1 - 심상정 5.9%
탄핵 여파 민주당 승리…보수에서 진보로 정권 교체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실시된 19대 대통령 선거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치러진 9일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문 후보는 41.4%의 득표율을 얻어 23.3%에 그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18.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출구조사는 95%의 신뢰도에 표본오차 ±0.8% 포인트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8%로 3위,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7.1%와 5.9%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문 후보는 지역별 출구조사에서 대구, 경남,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에선 65.0%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홍 후보는 대구, 경남, 경북에서 1위에 올랐다. 문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인 것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를 거치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김정숙씨와 투표를 마쳤다. 투표후 취재진을 만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권교체를 꼭 해야겠다는 국민의 염원이 간절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끝까지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는 1700만 촛불이 만들어낸 촛불대선이다.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결의가 만들어낸 선거다. 투표해야만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도 이날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 대강당에서 투표를 마친후 “지난 한 달 동안 국민 여러분께 이 나라의 미래와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서 저를 선택해달라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친북좌파 정권을 국민들이 수용할 것인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그런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 체제 선택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투표후 취재진을 만나 ”많은 분이 꼭 투표에 참여해주셔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근간이자 뿌리다. 투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며 “투표가 청년들을 다시 꿈꾸게 한다”고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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