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여파 정권교체 열망 '보수정권 심판'
문재인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섬기겠다"
[ 서정환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개표가 99.8% 이뤄진 10일 새벽 5시30분 현재 유효 투표의 41.1%인 1338만7679표를 획득해 24.1%(784만1033표)를 얻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698만2038표)로 3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6.8%, 6.2%를 득표했다. 문 대통령은 KBS·MBC·SBS 등 공중파 3사가 공동으로 시행한 출구조사에서는 41.4%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문 대통령은 지역별 득표율에서 대구·경북(TK),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북에서는 64.8%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홍 후보는 보수 텃밭인 TK와 경남에서 1위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후 펼쳐진 60일간의 대선 레이스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이끌며 승리했다. 문 후보가 큰 이변 없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를 거치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년 보수 정권에 실망한 젊은 유권자 등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 20년 만에 최고 투표율(77.2%)을 기록한 점도 당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문 대통령은 9일 밤 11시45분쯤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대국민 당선 인사’에 참석해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해서는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라며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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