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 기대감 증폭…"코스피 2500 GO"

입력 2017-05-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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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코스피 대세 상승장 진입 가능성…밸류에이션 환율 등 우호적"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증시도 새 역사를 썼다. 증시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정책 온기가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며 지수가 2500선까지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장중 한 때 2300을 넘었다. 지수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사상 최고치를 경신, 2323.22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2300 돌파에 대한 부담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자 주춤하던 지수는 현재 하락 전환해 거래되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각종 경기부양 정책들이 증시 활력을 복원하고 주가 강세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새 정부의 재정확대정책에 따르면 올해 최소 10조원, 내년에는 15조원 가량의 재정지출이 늘어난다"며 "이를 성장률에 대입하면 올해 3% 이상의 성장률이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코스피지수는 연내 '240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2500선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경기여건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상장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4%에서 3.5%로 높였다. 국내 경기도 반등했다. 1분기 국내 경제는 전분기(0.5%)에 비해 0.9%,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민감 업종 기업들은 깜짝 실적을 냈다. 마 연구원은 "정보기술(IT), 금융,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의 업종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주도했다"며 "경기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 기업의 실적 증가세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전후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ROE 상승을 감안할 경우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5배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마 연구원의 추정에 따르면 코스피의 상승 여력은 12.7%(지수는 2585)이며,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의 고점은 2470~2580 사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대세 상승장'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 연구원은 먼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국내 증시는 이익 증가 속도에 비해 밸류에이션은 매우 낮게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의 '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환율 여건도 우호적이다. 달러화 약세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한국 등 비달러화 지역에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고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특히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무역불균형 시정(위안화 절상을 의미) 등에 대한 기대감은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자금유입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는 거대한 장기 랠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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