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10일 내정된 이낙연 전남지사는 행정경험을 갖춘 호남의 중진 정치인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민주당 의원시절 대변인 자리를 5번이나 맡을 정도로 소통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非)영남 출신 인사 가운데 첫 총리 후보로 이 지사를 오랫동안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대통령 스스로 “제가 영남 출신인 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총리로 모시겠다”며 ‘호남 총리론’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이미 열흘 전에 총리 내정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정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시절 민주당을 출입하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연을 맺고 정치에 입문,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내리 4선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서 대변인을 5번 맡아 '5선 대변인'이라는 별명도 있다.
2002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2년 뒤 노 전 대통령 탄핵사태 당시 발의자 명단에 올랐지만 본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이 내정자는 한때 손학규 계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전남도지사에 당선됐다.
전남도지사 출마 당시 이 내정자는 노선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교통 취약지역에 주민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100원 택시’라는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100원 택시’는 마을 주민이 택시를 부르면 100원에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운행하는 서비스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이 지사의 핵심 공약이었던 ‘100원 택시’ 사업을 채택한 게 눈길을 끈다. 생활밀착형 틈새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작년 한 해 전남도내 시·군 645개 마을에서 39만 명이 100원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이날 상경길에 서울 용산역 고객접견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자리를 포함해 국민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서민 청년 등 힘겨워하는 분들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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