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필 기자 ] 대선 패배의 후폭풍이 각 당을 강타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자유한국당 내 선거 실무 총책임자였던 이철우 사무총장도 자리를 내려놨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지도부가 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의 당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직에 오른 지 불과 4개월여 만이다. 그는 “현 원내대표 임기가 완료되고 다음주쯤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무총장도 같은 날 사의를 밝혔다. 이 총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정당이 집권 못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무총장으로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당이 다시 단합해서 새로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후보도 못낼 정도로 당이 어려웠지만 우리가 무너지는 정당은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낀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15~16일 이틀간 일정으로 강원 고성에서 현역의원들과 주요 당직자가 참석하는 연찬회를 열고 당의 미래를 모색하기로 했다.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병국 전 대표는 해단식에서 “과연 앞으로 당이 유지될 것이냐고 묻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가 왜 창당했는지 정신을 되새기면서 같이 가자”고 참석자들을 다독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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