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51세 '젊은 피' 임종석 "예스맨은 되지 않겠다"

입력 2017-05-10 17:46   수정 2017-05-11 05:47

대통령 비서실장 '386 운동권' 출신 임종석

탁월한 정무감각·친화력 당내서 인정받아
"투명·소통 원칙으로 격의없이 직언할 것"

전대협 의장 때 '임수경 방북' 연루 옥살이
19대 총선 공천실무 맡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교류



[ 손성태 기자 ]
올해 51세인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표적인 386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 실장은 탁월한 정무감각과 함께 당내 친화력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선대위 비서실장으로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청와대 2인자’ 자리에 중용될 수 있던 배경이다.

하지만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이었던 데다 당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가 아니란 점에서 그의 비서실장 임명은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50대 비서실장의 등장은 청와대 핵심 참모진을 비롯해 향후 장차관급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인사를 비롯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비서실장과 교감을 나눌 여지가 많아서다.

임 실장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을)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이 되지는 않겠다”며 “직언하고 격의 없이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실이라고 하면 비밀이 많은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투명과 소통이라는 두 가지 원칙으로 비서실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수석비서관 등 비서진 인사와 관련해서는 “조금 전 제가 임명받았기 때문에 이제 의논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드리고 지침을 받아야 할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역동적이고, 일하는 젊은 비서실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의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 대통령은 당시 ‘혁신과 통합’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민주통합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19대 총선에 출마해 여의도 정치권에 합류했다.

당 사무총장으로 19대 총선의 공천 실무를 맡은 임 실장은 보좌관 비리 문제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며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된다. 보좌관 비리사건은 나중에 무죄판결이 났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임 실장의 불출마 요구가 빗발쳤다.

특히 당내 친노 세력의 공격이 집중됐다. 임 실장은 결국 자신의 결백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임 실장과 교류가 잦은 한 재선 의원은 “이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문 대통령은 임 실장의 희생정신을 눈여겨봤고, 고맙고 미안한 심정으로 1년에 서너 차례 만나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전 의원의 ‘평양 축전참가’를 진두지휘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는 당시 ‘임수경 방북사건’에 연류돼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 우상호 의원과 함께 ‘젊은피’로 영입돼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그해 16대 총선 때 서울 성동을에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34세의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다. 노무현 정부 출범 후인 2004년 17대 때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새천년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원내수석부대표,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등 당내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8대에 낙선한 데 이어 19대 총선을 앞두고 그의 보좌관이 삼화저축은행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연루되면서 국회 재입성의 꿈이 또다시 좌절됐다.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박원순 시장과 손발을 맞춰 ‘박원순계’로 분류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임 실장이 박 시장 캠프에서 주요 직책을 맡지 않은 것을 알고 수차례 설득 끝에 선대위 비서실장이란 중책을 맡겼다. 임 실장은 박 시장과의 의리를 생각해 여러 차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인 김소희 씨(45)와 1녀를 두고 있다.

■ 임종석 비서실장 약력

△전남 장흥(51) △서울 용문고-한양대 △전대협 3기 의장 △16,17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대변인 △야권연대ㆍ연합을 위한 특별위원회 간사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더불어민주당 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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