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산 센서' 만도 자율주행차 달린다

입력 2017-05-11 17:47   수정 2017-05-12 05:52

국내 첫 자체제작 센서 장착
18번째 국토부 면허 취득
부품 이어 알고리즘도 개발



[ 강현우 기자 ]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국토교통부 허가를 받고 11일부터 일반도로 시험주행에 들어갔다. 이 자율주행차는 삼성전자 등 다른 업체 차량과 달리 자체 개발한 센서(레이더·카메라)를 달았다. 최근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자율주행차 운행 면허를 받는 등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기업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기술 선보이나

국토부는 만도가 신청한 시험·연구 목적의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면허는 시험주행 이력, 보험 가입, 전방충돌방지·고장자동감지 기능 장착 등 요건을 갖춘 차량에 발급된다. 면허를 받은 차량은 어린이보호구역 등 일부를 제외한 국내 모든 도로에서 달릴 수 있다.

국토부가 임시운행을 허가한 자율주행차는 이번이 18번째다. 2016년 3월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서울대, 네이버, 삼성전자 등이 허가를 받았다. 국토부는 “다른 차량들은 외국산 센서를 장착했지만 만도의 자율주행차는 자체 개발한 레이더와 카메라를 장착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만도가 자율주행차에 장착한 전방 레이더와 카메라는 이미 개발해 판매하는 상품이며 측면 레이더는 개발 중인 신제품이다.

만도는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알고리즘도 자체 개발했다. 자율주행차 알고리즘은 다양한 상황에 대응해 가속·감속·조향 등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다. 만도의 기존 주력 제품은 제동장치, 조향장치(운전대부터 앞바퀴까지의 방향 조절 부품), 서스펜션 등 현가장치며 자율주행차의 기반 기술인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부문으로 확장하고 있다. ADAS 부품인 차간거리유지시스템, 자동긴급제동장치, 자동차선유지장치 등을 국내외 완성차업체에 공급한다.

만도는 자율주행차를 실제 도로에서 달리면서 센서 기능을 검증하고 환경 인식 정확도 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험주행을 통해 자율주행기술 5단계 가운데 돌발 상황에서도 차량이 스스로 대응하는 4단계 수준의 기술을 이른 시일 안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자동차공학회(SAE)는 0단계(인간이 모든 조작을 담당)부터 5단계(무인차)까지 총 여섯 단계로 자율주행기술을 구분한다.

◆가열되는 자율주행차 경쟁

시장조사업체 IHS는 2025년 4단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고 10년 뒤인 2035년에는 매년 팔리는 신차의 4분의 1인 2100만여대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급속하게 커지는 시장을 잡기 위해 기존 자동차회사뿐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단계 자율주행차의 도심 시범주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자율주행차로 국토부 면허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AI를 결합한 차세대 센서 등 지능형 자율주행차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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