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후보자, 청문회 통과 예상되지만
결격 사유 발생 땐 야당 반대 가능성
임종석 비서실장 국회 방문
"소통창구 역할 충실히 하겠다"
[ 박종필/김채연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권 초기 야당이 집권여당에 협조하는 ‘허니문’ 기간임을 감안할 때 총리 임명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수(120석)만으로는 임명동의안 본회의 가결 정족수(150석)를 채울 수 없어 야당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 후보자가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검증의 문을 거쳤고, 4선 중진의원 출신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과 관계가 깊어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취임일 야당을 방문해 직접 협조를 구한 점도 통과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야당으로서도 무조건적인 반대는 ‘국정 발목잡기’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호남에 지지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힘을 보탤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이 전남지사를 지낸 호남 출신인 이 후보자를 반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40석)과만 연대해도 160석으로 본회의 통과가 가능하다. 자유한국당은 새 정부에 협조할 것은 하겠다면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발견되면 야당의 반대에 부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후보자의 장남이 2001년 현역(3급) 입영 대상이었다가 1년 뒤 재검사에서 어깨 재발성 탈구로 병역면제(제2국민역 편입)를 받은 사실 등은 청문 과정에서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이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답하겠다”고만 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소통을 강조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당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회에서 소통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임 실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통합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말했다. 이를 위해 국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구했다. 이에 정 의장은 “지금은 당, 지역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헌신해야 할 때”라며 “꼭 성공하는 정부가 돼야 한국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정 의장 예방 전후로 박주선, 심재철 부의장도 찾았다. 임 실장은 예방을 마친 뒤 “국회와의 소통창구로서 전화를 하든 직접 방문을 하든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께서도 필요하면 국회 지도부뿐 아니라 의원과도 통화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오후에도 정의당을 제외한 여야 지도부와 연쇄 회담을 통해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박종필/김채연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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