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프랑스 명품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그룹 브랜드 제품 전체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LVMH는 다음달 6일 개설하는 그룹 소유 백화점 봉마르셰의 온라인 사이트 ‘24세브르닷컴(24Sevres.com)’에서 루이비통, 디올, 펜디를 포함한 20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24세브르닷컴에선 구찌, 프라다 등 경쟁기업 제품도 포함해 총 150여개 브랜드를 취급한다. 세계 75개국에 직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LVMH는 2001년 온라인에서 루이비통 판매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온라인 판매에는 소극적이었다. 펜디는 2015년 봄에 온라인 상점을 개설했다. 그동안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던 셀린느는 올해 봄에야 온라인 판매 계획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판매 사이트 개설은 2009년 LVMH가 첫 번째 명품 판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이럭셔리닷컴을 닫은 지 8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LVMH가 온라인 판매 전략을 바꾼 것은 2015년 애플뮤직의 수석디렉터인 이안 로저스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영입하면서부터다. 업계에선 LVMH도 온라인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LVMH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봉마르셰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출이 하락했다.
LVMH는 온라인 종합 쇼핑몰을 열면서 다른 사이트와의 차별화를 위해 전용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로저스 CDO는 “소비자는 큐레이터를 원한다”며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해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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