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공연 1300석 매진
한·중·일 최고 수준 공연
무료로 즐길 수 있어 '화제'
[ 오경묵 기자 ]
대구시는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10분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문화도시 대구 개막식의 1300석 입장권이 지난 1일 하루 만에 매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국제 행사의 개막식과 개막공연이 이처럼 큰 인기를 끈 것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한·중·일의 국가대표급 공연을 한자리에서 무료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함께 가기 위해 네 장을 예매했다는 직장인 최모씨는 “작년 가족여행 때 일본에서 공연을 보려다 일정이 맞지 않아 못 봤다”며 “대구에서 3개국의 공연을 다 볼 수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뒤늦게 공연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이 취소된 표라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소개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사업은 2014년부터 매년 3개국의 도시를 한 곳씩 선정해 연중 문화교류를 하는 국제 행사다. 국내에서는 충북 청주, 제주에 이어 올해 대구가 선정됐다. 일본에서는 교토, 중국은 창샤시가 공연도시다.
모처럼 국제 문화 행사를 유치한 대구시는 야심차게 행사를 준비해 왔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창샤시 시장이 참석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행사가 위축될까 우려했다.
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오페라하우스 객석 1400석 가운데 1300석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고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예매 시작 후 나흘이 지나도 예약자가 100명이 안 되는 등 예약 실적이 저조했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으로 정부 관계자의 참가도 불투명해지면서 행사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한만수 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사드 영향으로 자칫 위기에 빠질 뻔한 국제 행사를 3개국의 좋은 콘텐츠가 살렸다”고 말했다.
12일 개막공연에서 창샤시는 중국 국가 1급 배우인 왕이운, 왕평 등이 창샤시 상강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창샤신가’를 비롯해 후난 여인들의 사랑과 열망을 재현한 ‘화고회(연놀이)’를 선보인다. 또 중국 악기 태평소로 아리랑을 연주하고 변검을 융합한 공연도 공개한다.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창샤시는 굴원, 두보가의 문인과 마오쩌둥, 류사오치 등 많은 혁명가를 배출한 도시다.
교토는 마이코(예비 게이샤)가 무기(舞妓)가 되기까지의 심정을 표현한 ‘기온노래’, 전통희극 ‘네온교쿠’, 일본의 전통 탭댄스 ‘회카이’를 공연한다. 교토는 헤이안쿄(794년) 이래 1000년 이상 일본의 수도였다. 대구 공연계 관계자는 “현지에서도 관람료가 20만~30만원 하는 최고 수준의 공연들”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는 뮤지컬과 오페라 축제도시답게 뮤지컬과 오페라를 선보인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뉴욕뉴욕, 시카고 등 명곡 뮤지컬 메들리와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의 갈라쇼를 준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들의 참여 분위기를 살려 젊은 예술가들의 국제 교류와 해외 진출, 나아가 관광산업 교류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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