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황주홍 "광주 전남 지지율 저조에 충격…안철수, 정치재개 의욕 강해"

입력 2017-05-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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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최고위원인 황주홍 의원은 12일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정치 재개 의사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아침 광주KBS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당은) 겸허하게 반성하고 속도있게 새 질서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의원은 "대선 끝나고 요즘 당분위기가 어떠냐. 어수선하지 않느냐"는 정병준 전 보도국장의 질문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조차 밀려버린 참담한 이번 선거 결과에 비한다면, 덜 그런 편인 것 같다"면서 "국민의당은 속도감 있게 새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어제 합의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저도 어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았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데 대해서도 "당분간 주승용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하게 된다. 당헌·당규에 보면 당 대표가 그만두게 되면 최고위원들이 득표순으로 당 대표직을 승계하게 되는데 최고위원들이 어제 다 사표를 냈으며 그 다음이 순번이 원내대표 순이어서 당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16일날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를 꾸리고 당을 정상화 시키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정 국장은 이어 "안철수 후보가 3위하면서 당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것 같은데 당이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황 의원은 "당의 대책과 방향을 세우고 현재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저희들의 태도, 그 다음에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바른정당과의 협력의 수준, 이런 것들을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어제 진행된 안철수 후보와 당 의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 대해 "(안 전 후보가) 고맙다, 은혜 잊지 않겠다고 얘기했고 저희 동료의원들은 당연히 (안 후보가) 수고하셨다고 하며 서로 위로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대선 이후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대해 " 정치 재개 의사가 상당히 강한 것 같았다"면서 "주위에서 조금 뒤로 후진해 있을 필요가 있다는 그런 논의에 대해서 '나는 그게 아니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병준 국장은 "이번에 광주·전남 지역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략 한 30% 정도의 지지를 받았는데 사실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한 분 빼고는 다 국민의당 아니냐"면서 "사실 그런 부분에서 약간 현역의원들이 충격도 받으셨을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황 의원은 "충격이었다. 우리 지역구, 그러니까 고흥·보성·장흥·강진 여기라도 어떻게 사수를 해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역부족이었다"면서 "의원들이 잘못한 게 많았고 구구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어 "호남 민심이 문재인 후보에게로 쏠렸던 것,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저희가 반성할 게 있으면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인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은 국민의당 다운 색깔이랄까 일관성 있는 입장 제시에 실패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라면서 "예를 들어 국가 안보관이, 그것이 옳고 그르던 간에, 일관성을 잃고 오락가락 했던 점, 그리고 새 정치를 표방했으면서도 과연 새 정치가 뭐란 것을 구체적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제시해서 아, 저런 것을 위해서 저 사람들이 국민의당 만들었구나, 하는 데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호남의 민심에 국민의당이 섭섭해 할 일이 아니라, 저희가 당연히 했었어야 하는 일들을 했었어야 함에도 못한 것, 그래서 민심은 정당한 판단 끝에 저희로부터 고개를 돌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기회는 또 있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우리는 성공한 대통령을 가져야 할 나라이고, 우리나라에 필요한 일"이라면서 "아무리 대통령이 완벽하고 선정과 국정을 펼친다 해도 그래도 야당은 필요하다"면서 "더 잘하기 위한 견제와 균형의 기능자가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에서는 이번 대선 실패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몸에 좋은 쓴 약이 됐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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